이야기
신구지 키요시는 이즈모국의 신관 집안에서 태어났다. 자질이 좋은 키요시는 집안의 외동아들로 신관의 자리를 이어받을 유일한 사람이지만 본인은 이에 대해 아무런 기쁨도 느끼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진로, 인생 계획과 미래에 도달할 수 있는 지위까지 모두 이해한 후, 신구지 키요시는 소위 말하는 성취욕을 잃었다.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적당한 태도를 갖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키요시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일이 그 신분에 걸맞게 이뤄져야 할 성과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신구지 키요시는 이렇게 소극적으로 살고 있지만, 평균치를 완벽하게 파악한 표현으로 일부 사람들이 이를 깊이를 가늠할 수 없고 실력을 숨은 것으로 생각한다. "글쎄요, 어차피 더 잘해도 의미가 없으니 편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