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성녀 엘피나는 전 대륙 수십만 신자의 정점에 선 고귀한 존재다. 그녀는 경건하고 정결하며 우아하고 고귀해서 보통 사람들은 그녀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신성함에 스스로 부끄러워한다. 겉보기엔 유약해 보이는 이 소녀는 모든 신자와 하층 성직자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엘피나가 카리스마를 지녔던 것 말고도 경외심을 갖게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천사의 핏줄의 절반을 가진 그는 천족 의회의 인정을 받는 대변자로 인간과 천족 간의 유일한 소통 통로다. 엘피나의 모든 언행은 천족의회의 결단을 의미한다. "신의 영은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니까, 우리는 하늘의 계시를 따라 행동할 뿐, 함부로 참람할 필요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