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라핀은 천족의회의 의장으로, 종족 내의 모든 사안을 판결하고 공표할 수 있는 최고 권한을 가진 존재이다. 의장이라는 직책만 들으면 굉장히 대단해 보이지만,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세라핀 본인은 의제에 대한 투표나 토론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회의가 열릴 때마다, 오늘의 안건을 공표한 후에는 언제나 미소를 띤 얼굴로 동료들을 바라보며, 그녀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게 내버려둔다. 세루핀은 결코 그 대화에 끼어들지 않는다. 가장 먼저 탄생한 천족 중 한 명으로서, 세라핀은 언제나 어머니처럼 모든 동료를 보살펴 왔다. 아주 오래전, 그녀가 가장 가까운 이에게 배신당한 그날조차 단 한 번도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느긋하고 온화한 미소 아래에는 정교한 계산과 냉철한 지략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후후~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햇볕 쬐기 딱 좋은 하루예요~"

